사건 직후가 아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.
“씻어버렸어요”
“하루가 지났어요”
“지금 가도 의미가 있을까요”
그래서 많은 피해자들이 불안한 마음으로 강간DNA채취라는 단어를 검색합니다.
이 검색에는 확신보다 초조함이, 결심보다 두려움이 담겨 있습니다.
하지만 증거는 한 번의 선택으로 전부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.
Q1. 사건 직후가 아니에요.
이미 씻기도 했는데, 이런 상황에서도 강간DNA채취가 가능한가요?
A. 경우에 따라 가능합니다. 그리고 ‘지금’ 확인해보는 게 중요합니다.
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합니다.
“씻었으니 다 없어졌을 거예요”
“시간이 지나서 의미 없을 것 같아요”
하지만 강간DNA채취는 오직 체액만을 전제로 하지 않습니다.
수사기관은
▶ 체액 외에도
▶ 피부 접촉으로 남은 미세 DNA
▶ 의복, 침구, 휴지, 속옷 등 다양한 경로를 함께 봅니다.
특히 사건 직후 입었던 옷을 세탁하지 않고 보관했다면, 시간이 지난 뒤에도 분석이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.
‘가능성이 낮다’는 말과 ‘의미가 없다’는 말은 다릅니다.
이 판단을 피해자가 혼자 내릴 필요는 없습니다.
Q2. DNA가 안 나오면 신고나 수사가 아예 어려워지는 건가요?
A. 그렇지 않습니다. DNA는 여러 증거 중 하나일 뿐입니다.
강간DNA채취 결과가 반드시 있어야만 사건이 성립하는 것은 아닙니다.
성폭력 사건은
→ 피해자 진술
→ 당시 정황
→ 주변 CCTV, 통화 기록
→ 사건 전후의 행동 변화 등을 종합해 판단합니다.
실제로 DNA가 검출되지 않았더라도 사건이 인정된 사례는 적지 않습니다.
문제는 DNA 결과에만 기대어 다른 정황 정리를 놓치는 경우입니다.
그래서 이 단계에서는 “채취가 되느냐”보다 “지금 무엇을 정리해야 하느냐”가 더 중요합니다.
강간DNA채취는 “이미 늦었는지 확인하는 절차”가 아니라, “가능성을 열어두는 과정”입니다.
씻었다고 해서, 시간이 지났다고 해서 모든 선택지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.
지금의 불안은 괜한 걱정이 아니라 도움을 받아야 할 신호일 수 있습니다.
이 상황을 혼자 판단하며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.



